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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찍은 사진에 대한 깨달음

Posted 2010. 4. 25. 01:35, Filed under: 사진
필름 카메라를 쓸 때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인화했는데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 뒤론 그 횟수가 많이 줄었다. 오랜만에 앨범을 뒤적거리며 생각해봤는데, 사진에서 꼭 눈을 다 뜨고 있지 않아도, 수평이 꼭 맞지 않아도, 초점이 맞지 않아도 빛이 새어들어와 뿌옇게 돼도 그게 또 그것만의 맛이 있더라. 연사로 촤좌좍-찍고는 컴퓨터로 잘 나온것만 골라서 수평 잡고 보정하고… 웨딩 사진도 화보 사진 찍는 것도 아닌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갑자기 급 사진이 찍고싶어졌는데, 집에는 액정 맛간 똑딱이랑, 묵직한 하이엔드랑, 고장난 폴카랑, 필카 몇대밖에 없구나. 이쁜 똑딱이가 사고싶어졌다.

예전에는 어떤 전자제품을 고르든 무조건 가격 대비 성능이었는데 요즘은 디자인을 먼저 본다. 사진기도 그렇다. 무거운 dslr이랑 하이엔드 디카 들고 돌아댕겨보니까 편하고 이쁜게 제일이더라. 사진 기사 역으로 사진 찍으러 나간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