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O.asia

그동안 나는 매년 10만원 정도의 비용을 도메인의 구입과 유지에 사용해왔다. 평소에 희귀하거나 이쁜 이름을 가진 도메인에 대한 소유욕이 있는 편이었는데, 도메인을 구입하면 관련된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하고, 관심이 떨어지면 웹사이트와 도메인을 함께 정리하고는 했던 것 같다. 물론 구매한 도메인을 양도한 적은 있어도 웃돈을 받고 판다거나 한 적은 없다.


지금 이 블로그의 운영에 사용 중인 nomo.asia 라는 도메인은 .asia 도메인이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은 2008년부터 사용한 것인데, 등록 당시 정확히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2~3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결제 내역에 여러 도메인의 가격이 합쳐져있어 정확한 확인이 안 된다). 하지만 매년 갱신때마다 스멀스멀 오르더니 4만원대로 유지되다가, 작년에는 1년 연장에만 45,650원을 내라고 하더라. 나는 도메인 구입을 위해 닷네임코리아를 이용하는데 환율이 내려도 도메인 가격은 오르는 신기한 광경을 봤었다. 해외 사이트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그냥 이용은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도메인을 기간 연장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몇 년 전부터 gTLDs 라고 해서 이쁜 도메인이 많은데 굳이 지금 이 도메인을 5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주고 연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사용한지 8년된 도메인이라는 이유만 아니었다면 유지할 이유는 없었다.


신기한 도메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겼다. 이미 구입한 것도 있다.

그래서 어떤 도메인들이 새로 생겨났나 다시 찾아보던 와중 .ooo, .world, .cloud 라는 도메인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아 이뻐서 당장 바꿀까라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지금 이 도메인의 유지 기간이 1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 사이 구도메인과 신도메인을 잘 연결해 각 글마다 문제없이 접속할 수 있게 하더라도 도메인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이 검색엔진에 반영되기 너무 짧은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도메인을 구입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도메인도 1년은 유지해야했다.


1년 뒤면 또 다른 이쁜 도메인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그냥 도메인 연장을 위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왜 이렇게 저렴한가라는 의문에 다른 업체들을 확인해보니 5만원을 유지하는 곳도 있고 $59.00, 18000원 등 비용이 다양하더라. 새로 생긴 도메인이 많아 가격을 낮췄다기에는, 업체간 이렇게 큰 가격의 차이가 잘 납득가지 않는 일이다. 어쨌든 계속 연장해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