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27. 대상포진 걸린 후기
Posted 2022. 5. 27. 23:34, Filed under: 일상·취미/일기&짤막글起 발단, 증상
최근 대상포진에 걸렸다. 처음 증상의 시작은 무언가를 먹을 때 & 왼쪽 송곳니와 어금니로 무언가를 씹을 때 이빨과 턱이 아픈 증상으로 나타났다. 나는 처음에 이것이 대상포진의 증상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헬스장에서 무게를 들 때 이를 악무는 경우가 종종 있다보니, 최근 무게를 늘리며 이를 너무 심하게 악물어서 턱이 아픈가 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왠지 뿌듯한 느낌, 음음... 이렇게 까지 운동을 열심히 했구만... 그리고 헬스장에 가서 이를 악물면서 운동하지 않도록 조심했었다.
이틀이 지나도 턱이 아픈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약국에서 증상을 말하고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받아 먹고, 그 다음 하루 이틀 정도 증상이 좋아지는 듯 싶었다. 그러다 침을 삼킬 때 왼쪽 목(편도)이 살짝 아프고 왼쪽 귀 안쪽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마치 부비동염처럼 왼쪽 부비동이 살짝 얼얼한 느낌도 났고, 머리가 조금만 흔들려도 어지러움이 나타나고 심장 박동과 함께 두통이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턱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지 4~5일이 지난 시점부터, 컨디션 저하와 함께 왼쪽 턱, 왼쪽 입술, 왼쪽 귀 주변에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입 근처에 여드름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고, 귀에 여드름이 생긴 것은 귀가 아파 귀를 자꾸 만지작 거려서 그런 것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이번에도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다.
承 위기감
점차 컨디션이 나빠지고 몸살 기운이 있어 혹시 몰라 재택 근무를 했는데, 첫 증상이 나타난지 5일 째 저녁에 열감이 있어 체온을 재니 열이 38도를 찍었다. 바로 코로나 자가진단을 해봤는데 음성이었다. 열이 나기 전까지는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가, 운동을 너무 심하게 했나 정도였는데 열이 나기 시작하자 갑작스럽게 코로나에 대한 위기감이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발열이 나타난 직후의 자가진단키트 결과는 종종 틀리기도 한다구!! 코쉐키가 드디어 내게도 온 것인가!
轉 병원
이빨이 아프니 치과? 턱이 아프니 정형외과? 코로나 의심에 편도와 귀가 아프고 원래 만성비염이 있으니 이비인후과? 원래 편두통이 종종 있고 지금도 머리가 아프니 신경외과?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다 결국 다음날 아침 건강검진도 할 수 있고 이것저것을 다 할 수 있는 동네 내과에 방문해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 분께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는 음성이고 왼쪽 턱, 왼쪽 편도, 왼쪽 귀가 아프고 머리가 흔들리면 어지럽고 두통이 생기고 발열이 있다고 말했다. 진료를 받을 당시에 마스크를 쓰고있어 의사 분이 내가 여드름(수포)이 난 것을 볼 수 없었는데, 바로 어디 여드름이나 발진 같은 것이 난 것이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리고 여드름 aka 수포가 난 것을 보고 하는 말이 대상포진이란다.
의사분이 해주시는 설명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몸의 신경계를 타고 퍼져나가는데, 심한 스트레스, 피로,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내 경우 턱부터 시작하여 내 몸의 왼쪽을 이루는 신경계를 타고 퍼져나간 것이라고 한다. 신체의 반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라고 한다. 어릴적에 수두를 앓았던 적이 있었냐고 물어보시는데 몰?루?
진료가 끝난 직후 바로 링거 형태로 항바이러스제 수액을 맞았고, 그 당일에 턱아픔, 두통 등의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다만 그 이후 대상포진 약이 너무나도 셌고, 카페인도 섭취하지 말라고 하여, 소화도 안 돼고, 몸은 퉁퉁 붓고, 이래저래 컨디션 저하 때문에 정말이지 그 뒤로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첫 방문 뒤로는 병원에 이틀 간격으로 내원하여 항바이러스제 링거를 총 네 번 맞고, 신경계 통증과 같은 대상포진 휴유증이 남지 않도록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약을 받아 먹으며 관리하고있다.
結 후기
대상포진에 걸리면 굉장히 아프다던데 내 경우 다행히 병원을 일찍(?) 찾아가서인지 여러가지 불편함과 몸살은 있었을지언정 수포나 수포에서 발생하는 통증 자체는 심하지 않았다. 내 경우 가장 불편했던 증상은 머리가 조금만 흔들려도 발생하는 두통이었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그나마 나았기에 나름 잘 대처하여 넘어갈 수 있었다.
방문한 병원은 내가 예전부터 쭉 다니던 내과였지만, 다른 병으로 방문했을 때는 항상 "원인 불명의 XXX" 로만 진단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수포를 보지도 듣지도 않고 다른 증상 들만 듣고 바로 대상포진을 의심하는 것을 보고 그 의사분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내 면역력이 높아서 였다고 생각했는데 내 면역력이 쓰레기였다니... 최근 심한 스트레스는 없었는데, 다이어트 정체 때문에 식단을 좀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유산소 운동의 절대량을 늘린 것이 몸에 무리를 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후 친구들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 홍보대사가 되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가격은 15만원 수준인데, 내 경우 지금까지 병원비가 40만원이 넘게 깨졌다. 실비 보험으로 어느정도 메꿔지긴 하겠지만 몸이 아프면 무슨 소용인가?
요즘 컨디션이 안 좋다면? 다이어트 중이라면? 피곤하다면? 과로 중이라면? 살면서 아직까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고 건강한 삶을 이어나가자.